증시가 최근 연일 하락세를 뒤집고 급등했다. 이라크의 무조건적 UN 무기사찰 수용 소식이 전해지며 거래소와 코스닥모두 3% 이상의 강한 상승을 나타냈다. 17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42포인트, 3.18% 높은 726.80에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55.22로 1.77포인트, 3.31% 상승했다. 장중 나스닥선물이 급등하며 미국시장 강세를 예고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지수도 3.27% 올라 9,500선을 회복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오랜만에 상승세 파도를 탔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따라 프로그램 순매수가 2,000억원 이상 들어와 지수관련주를 힘차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전날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도 불구하고 4% 이상 올라 34만원대를 되찾았고 SK텔레콤, KT, KTF, 하나로통신 등 최근 눌려온 통신주가 동반 급등했다. 전쟁 불안 완화로 운송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국민은행, 국민카드 등 전날 외국인 매물이 집중됐던 종목도 소폭이나마 반등에 동참했다. 이날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대부분 시장 급등에 대해 아직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며 적극적인 매수에는 나서지 않았다. 박스권 대응 전략 시각을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급등락에 대비해 대형주 위주의 접근 전략을 권했다. 제일투신 이승준 운용역은 이날 LG석유화학을 1만 4,000원에 1,350주 매수해 주당 250원의 차익을 얻었다. 매수사유는 실적대비 저평가. 이 운용역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로 매매를 짧게 하며 기존의 보유 종목 중 수익이 나면 정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향후 700선 밑에서는 매수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성장성 부각이유로 효성을 1만 4,100원에 1,120주 매수했다. 효성은 이날 1,4200원에 마감해 류차장에게 100원의 이익을 남겼다. 류차장은 “해외 불안 요소가 완전히 제기되지 못한 가운데 시장의 큰 특징이 없었다”며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5,000억원 수준까지 늘었지만 추석전까지 프로그램 매수가 더 들어올 여지가 있어 지수관련주 중심이 접근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이날 웅진코웨이를 1만 1,400원에 1,980주 매수했으나 손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