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장학재단 현황 =대기업들이 설립한 장학재단은 20여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기금규모가 가장 큰 곳은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이다. 이종환 삼영화학 회장이 지난해 6월 설립한 것으로 총자산이 1천81억원(2000년말 장부가 기준)으로 1천억원이 넘는다. 두번째로 많은 곳은 포스코장학회로 3백98억원, 3위는 롯데장학재단(3백91억원)이다. 재단 설립 이후 2000년말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포스코장학회가 4백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이 지원하는 순수 장학재단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장학금을 준 곳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한햇동안 51억9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롯데장학재단은 기초과학 전공학생에게 우선권을 주는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물리학 수학 등 기초과학분야 학사, 석.박사 3천명에게 58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관정 이종환교육재단도 올해 이공계열 해외유학 장학생 46명에게 1백12만6천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 악화되는 재정상태 =장학재단의 가장 큰 고민은 재단기금의 운용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재단 자금을 보통 은행에 맡겨 이자로 사업기금을 마련하는데 워낙 안정성 위주로 투자하다 보니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때는 금리가 높아 운용 여건이 좋았지만 저금리 시대를 맞아 운용 수익이 크게 줄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로 떨어져 이자수입이 급감하면서 장학금 지급액이나 수혜자수를 대폭 줄이는 재단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담관리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재단 관계자는 "몇 몇 대기업이 운영하는 규모가 큰 재단을 제외하면 관리인력 몇 명이 운용할 만큼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부 재단은 아예 모기업 일을 주로 하고 재단 관계 업무는 부수적으로 할 정도라고 한다. ◆ 출연기관 지원중단 속출 =출연기관의 지원이 중단돼 해체위기를 맞고 있는 재단도 잇따르고 있다. 쌍용그룹이 설립한 성곡학술재단은 요즘 그룹의 모기업인 쌍용양회의 자금난으로 살림살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재단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자금줄이 끊긴 상태다. 기초학문 연구를 지원했던 대우재단은 지금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대농그룹에서 출연한 양백재단의 경우도 매년 2억원 정도에 이르렀던 장학금 지원 규모가 최근엔 2천만원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