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주는 수익성 및 펀더멘털 개선속도등에서 해외 통신주에 비해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의 버블이 꺼지면서 해외 통신주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국내 통신주는 괄목할 만한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는 향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로는 유·무선 데이터부문의 고성장과 높은 이익기여도를 들 수 있다. 향후 3년간 이동통신 무선데이터부문의 영업이익증가율은 연평균 5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기간중 무선데이터부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45%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통신주와는 전혀 다른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것이다. 특히 무선랜의 성장성이 주목된다. 무선랜은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보다 투자 부담이 훨씬 낮아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뛰어넘는 수익성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데이터부문에서의 높은 수익성이 국내 통신업체가 실적 호전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선발통신업체의 잉여현금(Free Cash Flow)창출능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양한 주주가치 중시 경영정책의 배경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이다. 데이터부문 호조로 국내 통신서비스업종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해외통신업체의 수익성 개선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전망치다. 또 국내 상장기업의 내년도 영업이익증가율 추정치 12%도 웃도는 수치다. 통신서비스업종은 환율 및 미국경기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수익 창출에 대한 안정성 프리미엄도 고려돼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SK텔레콤 KTF 등 선발통신주의 투자 매력도는 높은 편이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이동전화 요금인하가 변수지만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에도 요금 인하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통화량 증가와 무선데이터 성장 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후발업체의 경우 파워콤 향방이 큰 변수가 될 것이다. 파워콤을 인수하는 기업이 KT SK텔레콤에 이어 통신업계 3강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콤 인수를 놓고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대타협을 이룬다면 이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후발업체의 사업구조와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때 힘을 합쳐야 적절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승교·LG투자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