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실적 기반이 탄탄한 중형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KEC 전기초자 한라공조 신도리코 롯데칠성 한미약품 금강고려 LG생활건강 등 자본금 5백억원 안팎이며 시가총액이 3천억∼5천억원 수준인 중형주에 외국인 '사자'가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KEC는 12일째,전기초자는 10일째,한라공조는 8일째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신도리코 KEC 한국가스공사 등은 외국인 지분율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이들 중형주는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으며(저PER주) △자산가치가 큰 동시에 배당수익률이 높고 △이익변동성이 낮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외국인의 중형주 매수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은 향후 장세전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운용팀장은 "경기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매물압박이 큰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 대신 틈새 우량주를 고르는 쪽으로 투자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미국계 뮤추얼펀드들은 자금유출로 인해 주식매수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최근 국내증시에서 중형주를 소리없이 사들이는 곳은 홍콩 싱가포르의 헤지펀드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증시가 지금처럼 박스권 횡보를 보일 경우 외부변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