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소매가격이 8월 초부터 몰아닥친 수해와 태풍으로 인해 한 달여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 본점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배추 무 파 등 17개 주요 채소류(상급품 기준)의 가격을 수해가 나기 전인 지난달 초와 비교한 결과 평균 8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배추 대파 미나리 값이 2배 이상 치솟은 반면 시금치 쑥갓 비름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배추는 수해가 나기 직전엔 포기당 1천3백원이었으나 지금은 5천5백원에 팔리고 있다. 상승률이 3백23%에 달한다. 수해가 끝난 8월 중순쯤에도 배추값은 1천6백50원으로 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태풍이 몰아친 이후 5천원대로 급등했다. 대파도 값이 크게 오른 대표적 품목이다. 흙대파 1단 값은 수해 전 1천4백50원에서 지금은 3천5백원으로,깐대파는 1천5백원에서 3천8백원으로 껑충 뛰었다. 미나리도 1단에 1천원에서 2천4백원으로 값이 크게 올랐다. 반면 시금치는 가격상승률이 23%로 채소류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금치 1단 값은 수해 전인 8월 초 1천3백원에서 지금은 1천6백원이다. 시금치는 수해 직후 2천5백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출하량이 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수해 전 8백원(1단)에 팔렸던 쑥갓도 1천2백원까지 값이 상승했다가 다시 1천원으로 하락했다. 얼갈이 아욱 근대 등도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