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주가는 최근 5개월간 5천∼6천원의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20%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적호전과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심훈 부산은행장은 "튼튼한 재무구조와 실적향상 등 펀더멘털의 개선을 고려하면 주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며 "증시 전체의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호조세를 타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백60% 늘어난 9백83억원을 기록했다.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한 수신증가,신용카드 수수료 확대,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대손충당금 감소 등이 배경이었다. 올해 1천6백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구조조정과 부실감축이 마무리돼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또 영업기반인 부산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순이익은 2천5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은행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가계대출의 연체율(6월말 기준)은 1.58%로 일반은행 평균치(1.24%)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비중이 28%로 은행 평균 45%에 비해 크게 낮아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현실화되더라도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다. 또 신용카드 연체율은 8.09%로 은행의 평균치(9.42%)보다 낮다. 이미 상반기중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올렸으며 연내에 9백30억원을 추가로 쌓을 예정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배경을 무엇으로 보는가. "7월부터 외국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상반기 실적발표 이후 경영성과와 펀더멘털 개선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연말 기준으로 총자산이익률(ROA) 1.21%,자기자본이익률(ROE) 22.3%,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2.3%로 우량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때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가에 걸림돌이었다. "지난 99년 유상증자를 하면서 3천억원 규모의 BW를 병행 발행했다. 지난 6월말 BW의 행사기간이 만료되면서 86%에 이르는 2천5백80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물량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행사기간 만료일 이전부터 수개월간 주가가 행사가격(5천원)을 웃돌았다. 또 이 기간중 전체 발행주식의 70%정도가 6천원 수준에서 거래된 만큼 BW와 관련된 물량부담은 이미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영업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지역내 중소기업 및 가계금융을 중심으로 한 '선진 지역특화 우량은행'을 만드는 게 목표다. 부산지역에서만 1백80개 영업점을 보유중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부산지역 지점을 합한 1백20개보다 많다. 또 부산시민 3백14만명과 거래하고 있으며 지역내 시장점유율이 98년 27%에서 현재 30%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적정 주가수준을 어느정도로 보는가. "현 주가는 주당순자산(5천4백52원)의 0.9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은행업종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인 1.8배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우량한 재무구조와 실적개선 추세를 고려하면 적정주가는 최소 1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배당 계획은. "연말 결산에서 이월결손금(3백36억원)과 법정적립금(1백65억원)을 제외한 처분가능 이익이 1천1백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배당 여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최소한 타행수준의 배당은 할 생각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