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일 원유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이유로 원유가가 폭등할 경우 공동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전략비축 석유를확충하고 이를 이용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두가지 지침을 채택했다. 로욜라 데 팔라치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발표한성명을 통해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EU의 에너지 수급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럽인들이 계속 합리적인 가격으로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효과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의회와 EU 15개 회원국들이 이번 지침을 승인하게 되면 EU 국가들은 현재 90일분 수준인 전략 비축 석유 물량을 120일분으로 의무적으로 확충해야한다. 집행위는 또 회원국 전문가들의 동의를 받아 시장 개입 여부를 결정하게된다.회원국들이 원유수입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0.5% 수준, 즉 유가가배럴당 30달러가량에 이를 경우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11일 오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된 원유는 배럴당 28.48달러였다. 집행위는 그러나 천연가스와 관련해서는 공급을 보장하고 회원국간 결속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제안했지만 전략 비축 물량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았다. 회원국들은 이에 따라 장기 수급 계약은 물론 시장 유동성을 보장하기 위한 단기 및 현물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EU는 현재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같은 수치는 오는 2020년에 각각 90%와 7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