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4개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과제가 중장기 중심으로 개편된다. 10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정명세) 산하 4개 연구기관들은 현재 24%선에 머물고 있는 중장기 과제비중을 내년부터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선진국 기술을 모방 개량하는 단기수탁 연구비중을 줄이고 장기적이고 창의적인 기초분야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기초기술연구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발전전략을 확정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이를 위해 산하기관인 KIST가 올해부터 착수한 'KIST 비전21'과 같은 장기적·안정적 연구재원 확보계획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24%에 불과한 산하 연구기관의 장기 과제를 70%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또 정책연구비의 일정액을 협동연구비로 조성,연구기관간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유도키로 했다. 우선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바이오분야 협동 연구과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출연연구기관간 연구인력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기관간 협동연구 수행인력 파견근무제도 도입키로 했으며 최신 과학기술지식을 갖춘 우수 신진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 육성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키로 했다. 연구회는 아울러 산하 기관에 기관별 특성에 부합하는 특정분야 전문 연구기관 기능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KIST와 KRIBB는 미래산업계의 기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미래 원천기술 개발 전문기관으로 재정립하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은 기초 과학진흥 및 국가 천문수요에 부응하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초기술연구회에는 KIST와 KRIBB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속해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