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산업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게 컨벤션기획사(PCO)다.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컨벤션 기획사의 손끝에 행사의 성공여부가 달려있을 정도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터컴(대표 최태영)이 그 선두에 서 있다. 인터컴의 직원 25명중 15명이 여성이다. 이중 '3인방'인 석재민 이사, 임현주 차장, 정은호 과장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석재민 이사(39)는 인터컴의 왕고참이다. 인터컴이 자랑하는 여걸이기도 하다. 그는 1987년부터 국제회의 산업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지난 1990년 인터컴에 입사했다. 1996년 이사로 승진했다. 인사관리 업무도 맡고 있다. 지난 1987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나온 그는 지난 2000년 한양대 대학원 호텔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는 등 관련 분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석 이사는 '소머즈'로 불린다. '6백만달러의 사나이'와 함께 유명했던 TV외화시리즈의 이름이다. 소머즈라는 주인공이 멀리 있는 소리도 아주 잘 듣는 만큼 석 이사도 그렇다는 얘기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직원들이 업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듣고 더 좋은 의견을 내거나 담당자들이 잘 기억하지 못한 일들을 말해주면 깜짝 놀란다. 경력 9년차인 임현주 기획부 차장(35)은 주로 규모가 큰 행사를 맡는다. 팀원들과 행사준비에서 현장지휘까지가 그의 업무다. 임 차장의 별명은 '왕비'다. 흔히 말하는 공주병이나 왕비병을 지칭하는게 아니다. 매사에 자신감 넘치게 거침없이 결정하는 성격 때문에 왕비가 됐다는게 임 차장 자신의 풀이다. 그는 행사가 시작되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가슴조일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해 여름 통계청에서 주최한 행사준비를 하면서 그날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가 기억에 남는다고. 미혼인 그는 "아직 결혼을 할 만큼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며 "인연이 되는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임 차장은 경희대 불문과를 나와 호주 맥과리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은호(29) 기획부 과장은 경원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때부터 이 업게에 뛰어들어 벌써 경력이 8년째다. 만2세가 넘은 딸도 하나 있다. 지난 2000년 6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의료관련 학술대회는 그에게 특별하게 와 닿는다. 3년여에 걸쳐 준비한 행사였고 그 기간동안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사내에서 고운 피부로 소문나 있다. 그래서 별명도 '피부짱'이다. 그 비법을 전수해 달라는 후배들의 간청에 '음주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해 직원들 음주가 늘었다. 그러나 그는 지나친 음주는 피부를 해치니 약간 취할 정도로 적당히 마시는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02)566-6339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