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끝난 한국오픈은 국내 골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세계랭킹 5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한국인 최초의 미 PGA투어 프로 최경주,그리고 강욱순이 있었다. 하지만 두번째 방한한 가르시아는 이번에 양면성을 보여주었다. 잔디가 다르고,시차 적응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도 세계 톱골퍼다운 트러블샷과 장타력,게임관리 능력 등을 선보였다. 국내 골퍼들에게 세계 정상급 골프 기량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 것. 그 반면 위상에 걸맞지 않은 '흠'도 많았다. 4라운드 동안 그와 같은 조로 플레이한 한국선수는 모두 4명. 그 가운데 최경주를 제외한 3명의 동반 플레이어에게 무례한 행동을 일삼았다. 첫째 전·후반 매너가 판이했다. TV카메라가 따라붙지 않은 전반에는 그야말로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다가도 카메라가 달라붙으면 '얌전히' 플레이했다고 한다. 3라운드에서는 티샷을 하려다 말고 한국선수의 골프백이 '티마커 옆에 있어 거슬린다'는 이유로 드라이버로 백을 몇 차례 쳤다. 백이 티잉그라운드 밖에 있었기 때문에 그가 치워달라고 어필할 상황은 아니었다. 설령 어필한다고 해도 동반 플레이어의 백을 클럽으로 친다는 것은 큰 실례다. 가르시아의 캐디도 후안무치에서는 '주인' 못지 않았다. 캐디는 최종일 번번이 가르시아의 백을 그린에 놓았다. 우승 다툼을 하는 상대방의 신경을 거스를 수 있는 행동이다. 동반 플레이어가 치우라고 하자 캐디는 "퍼트라인상도 아닌데 뭘 그러냐"고 되레 역정을 냈다고 한다. 그 캐디는 경기 직후 한 갤러리가 가르시아의 백을 들여다 보려 하자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으며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