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금강산 가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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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溪白石絶紛효.
청계백석절분효
高閣登臨倚半소.
고각등림의반소
老釋汲來欄外水.
노석급래난외수
金剛秋色落吾瓢.
금강추색낙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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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시내 하얀 돌 속세를 떠나 있고/높은 루각 올라 보니 반쯤 공중에 걸려 있네/나이 든 스님 울밖의 물 길어 오니/금강의 가을 빛이 표주박에 담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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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도징(金道徵)이 금강산의 산영루(山影樓)를 읊은 시이다.
당 왕유(王維)의 '산중(山中)'에 "형계에 하얀 돌 드러나고,날씨 차가워져 단풍잎도 듬성듬성"(刑溪白石出,天寒紅葉稀)이란 표현이 있고,고려 이규보(李奎報)가 '우물 속의 달(詠井中月)'을 읊은 시에 "산중의 스님이 달빛을 탐내 물병 가득 그 달빛 함께 길었네"(山僧貪月色,汲一壹中)라는 구절이 있다.
지금 우리는 금강산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정서를 길어 올리고 있는 터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