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해외여건 악화를 따라 나흘째 하락했다. 목요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3% 이상 하락한 데다 일본 닛케이225주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해외증시 동반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뉴욕증시 종료 이후 인텔이 분기 실적전망치를 하향하고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으로 반등세를 형성했지만 금요일 나오는 실업률이 예상을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묻혔다. 또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는 일부 보도가 전해지면서 전쟁가능성이 증가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되게 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닷새 연속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한 달여만에 최대 수준의 매도 공세를 퍼부으며 수급 악화를 초래했다. 시장에서는 해외시장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과 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전 저점을 시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 일본의 9월 위기설 등 해외동향에 주시하면서 지지선 형성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은 변동성 확대를 대비할 시점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4포인트, 3.17% 급락한 56.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8선을 내주며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전 업종이 동반 하락했고 운송, 금융,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반도체, 인터넷 등이 큰 폭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 폭격을 받은 국민카드와 아시아나가 각각 7.56%, 9.75% 폭락했고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홈쇼핑,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지수관련주가 모두 내렸다. 이라크 공격 소식과 테러 1주년을 남기고 전쟁 발발과 테러 우려가 증가하면서 해룡실리콘, 테크메이트 등 관련주가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지난달 2일 이래 최대인 220억원을 팔아치우며 하강 압력을 행사했고 개인은 238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기관은 29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거래가 급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5,417만주, 7,307억원에 그쳤다. 상한가 7개 포함 139종목이 올랐고 640종목이 하락했다. 이중 무려 24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미끄러졌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전쟁우려감이 짙어지면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