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국제유가 올 41%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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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작년 12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7.83달러에 머물렀던 유가가 지난달엔 평균 25.24달러까지 치솟았다.
8개월새 41.6%나 수직 상승한 것.
최근 며칠은 주춤했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이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 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원화환율의 하락(원화값 상승)이 석유 수입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고 있어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왜 오르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유가 상승을 한층 부추기고 있다.
미·이라크 전쟁 임박설이 확산된 지난달 27일엔 배럴당 26.58달러를 기록,작년 9·11 테러사태(26.83달러)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 할당량(쿼터) 감축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유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라크를 뺀 OPEC 10개 회원국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친 감산조치를 통해 1일 생산 할당량을 2천6백70만배럴에서 2천1백70만배럴로 18.7% 줄여놓은 상태다.
◆국내 경제 영향은
올 1∼8월 중 평균 유가는 22.94달러로 지난해 평균치인 22.82달러보다 0.5%(0.12달러) 올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평균 1천2백90.80원에서 올해 1∼8월엔 평균 1천2백67.91원으로 1.8%(22.89원) 떨어졌다.
유가 상승폭이 환율 하락폭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업의 생산원가 부담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자원부는 향후 4개월간 유가와 환율이 평균 25달러,1천2백원 안팎을 각각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유가는 평균 23.63달러로 지난해보다 3.5%(0.81달러) 올라가는 데 비해 환율은 평균 1천2백45.27원으로 작년보다 3.5%(45.53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와 환율 변동폭이 상쇄돼 기업의 원가 부담은 '0'이 된다는 얘기다.
국내 석유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걱정을 덜어준다.
올해 석유 소비증가율은 1.5%에 그쳐 전체 에너지원(源)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6%에서 올해 48.9%로 낮아질 전망이다.
◆미·이라크 전쟁 여부가 변수
미·이라크간 전쟁이 현실화하지 않을 경우 유가는 24∼26달러 사이에 머물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전쟁이 터진다면 일시적으로 3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다만 1990년 걸프전과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등 과거의 예로 볼 때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가시면서 25달러 미만으로 급락할 공산이 크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미·이라크 전쟁이 아랍권과 미국간의 대결로 확대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지난 70년대 '석유 파동'과 같은 고유가 시대가 닥쳐올 수도 있다.
김동원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은 "당장의 관심사는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OPEC 총회"라며 "여기에서 증산 결정을 내리거나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非)OPEC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경우 유가 오름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