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감찰직원들의 예하 직원에 대한 암행 감찰 과정이 납치로 오인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4일 오후 7시30분께 대전시 서구 월평동 무지개 아파트 105동 앞 주차장에서 국세청 특별감찰반원 3명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대전지방국세청 H(46) 계장이 보자기에 싼 선물을 받는 현장을 목격하고 조사키 위해 동행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H 계장이 '괴한들이 납치하려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동행을 거부하자 이를 목격한 이 아파트 경비원이 112에 신고하는 바람에 감찰반원들이 경찰에 연행, 조사 후 귀가조치 됐다. 대전지방국세청은 현재 서대전세무서를 상대로 정기 감사 중에 있으며 감찰반원들은 이날 H 계장이 수감부서 직원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아파트 앞에서 잠복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H 계장을 상대로 선물을 받은 경위와 선물 내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뇌물로 드러날 경우 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