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대우차에 부품 공급을 재개키로 했다. 그러나 최대 부품업체 한국델파이가 부품 공급 재개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정상 가동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백91개 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상거래채권단은 4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차에 대해 부품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미지급 납품대금 지급 방안을 대우차와 채권단이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엄기화 단장(동양기전 대표)은 "찬반투표까지 가는 진통 끝에 가까스로 과반수 찬성으로 부품공급 재개를 결정했다"며 "협력업체들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GM-대우차 출범을 앞두고 대우차의 정상 가동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엄 단장은 "상거래채권단 소속 협력업체들이 부품공급을 재개하더라도 한국델파이가 납품하지 않을 경우 대우차의 정상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델파이측에도 빨리 납품을 재개할 것을 요청키로 했다"며 "한국델파이의 납품이 재개되는 대로 협력업체들의 납품도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델파이는 그러나 대우차 및 채권단과 구체적인 협의를 한 것이 없다며 요구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납품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우차가 그동안 밀린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 지급하고 향후 납품대금도 선금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