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서도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행사가 연일 열리고 있다. 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과 헌정기념관 등에서는 민주당 김화중 이낙연 이근진 의원의 후원회가 열렸다. 이어 5일에는 민주당 김옥두 의원,6일은 민주당 정철기 홍재형 박양수 의원의 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3일엔 한나라당 안택수 허태열,민주당 조성준 임종석 의원의 후원회가 개최됐다. 이들 의원측은 태풍 피해가 극심한 때에 후원회를 열게 돼 난처한 일이지만 1개월여 전부터 준비해온 데다 안내문도 이미 발송된 상태여서 갑자기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민·관·군이 수해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때에 후원회를 강행하는데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의원들은 후원금의 일부를 수재의연금으로 내는 등 수재민과 아픔을 나누기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로 전국이 신음하는 때에 후원회를 열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후원금 일부를 수재의연금으로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