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대기업만은 못하지만 중소가구업체들의 경기도 나아지고 있지요" 김지환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다우리가구 대표)은 이같은 호황을 가구산업의 발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신축이 활발하던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가구산업은 황금기였다. 김 회장은 "이때 무리한 시설확장과 차입경영을 일삼았던 기업들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줄줄이 도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가 국내 가구업계 최대의 시련기였다. 그는 "최근들어 가구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매출을 늘리면서 부흥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구수입도 크게 늘고 있어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올해 가구수입이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구연합회는 호황국면에 접어든 국내 가구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가구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산업자원부 중기청 경기도 등에 건의했다. 김 회장은 "국제 경쟁력을 갖도록 가구산업을 특화시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의서에서 가구연합회는 경기도 소재 가구업체들이 사업체 종업원 생산액 면에서 국내 전체 가구업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구산업을 경기도의 특화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경기도에 가구전문대학을 세워 전문인력을 양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1890년부터 가구 전문학교를 설립해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가구물류단지 조성도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구단지는 생산과 유통을 함께 맡고 있으나 규모나 시설이 열악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그는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생산인프라 구축을 위한 가구물류단지를 조성해 유통시스템 현대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가구산업의 국내시장 수성 못지않게 해외시장 공략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들어 중국의 가구산업이 급신장하면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가구가 고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저가위주로 세계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 중국은 지난 2000년 기준으로 5만여개 업체가 36억달러를 수출했다. 김 회장은 "오는 2010년 중국 가구시장이 2백4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가구산업은 고가의 이탈리아제와 저가의 중국제 사이에서 사면초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최근의 가구산업 활황국면을 토대로 가구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김 회장은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10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가구전시회에 대형 가구업체들이 적극적 참가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