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맹위를 떨치고있는 일명 `아폴로눈병'이 경남지역에서도 급속확산되자 휴교 등 적극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의 경우 지난 3일 오후까지 도내 877개 초.중.고등학교중 545개교에서 2만7천972명의 눈병환자가 발생해 경북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환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눈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우선 이번 눈병이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다 이번주부터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그동안 집계되지 않았던 학생 및 이들 학생으로부터 눈병이 전염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눈병환자의 증가는 일선 시.군과 학교에서 법정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소 느슨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학교에서 단 1명의 환자라도 발생하면 전교생에게 삽시간에 전염되는 이번 눈병의 특성을 감안할때 환자 발견 즉시 해당 학생에 대한 등교중지는 물론 단축수업 및 휴교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뒤따라야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통영 사량중학교의 경우 지난 2일 2명의 환자가 발생하자 즉시 단축수업에 들어갔고 통영 한산중은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임시휴교조치를 취해 급속한 확산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확산추이만 지켜보다 환자발생시 등교중지 조치만 내린채 수업을 강행하다 100-400명이상 대규모로 감염되고 나서야 휴교에 들어가는 안이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문에 정상적인 학생들도 친구들끼리 `눈병옮기기 장난' 등으로 전염되고 있는데다 눈병에 걸린 학생들은 등교가 중지되면서 수업을 받지 못해 정상 학생들에 비해 수업이 뒤처지는 불이익마저 감수해야 할 실정이다. 자녀가 눈병에 걸린 학부모들은 "멀쩡한 아이가 눈병에 전염된 것도 속상한데 완치될때까지 적어도 1주일상당의 수업결손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며 "전염병 예방과 함께 수업결손도 없애려면 임시휴교같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집단적으로 환자가 발생할때는 휴교조치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특정한 환자수를 획일적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워 강제적인 휴교지침을 전달하기에는 모호하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