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량 40%줄어 추석물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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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경인ICD(내륙화물 컨테이너기지).
창고 이곳저곳에 태풍 '루사'가 지나간 뒤 처리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빼곡했다.
경인ICD 이일재 과장은 "평상시 20편 안팎의 열차로 20피트,40피트짜리 컨테이너 5백개를 실어날랐으나 3일 물동량은 절반인 2백50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경인ICD는 선적 기일에 여유가 있는 화물만 처리하고 급한 것은 화물자동차를 이용할 것을 각 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이처럼 산업의 동맥인 물류망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묶이면서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운송업계는 경부선 철도의 화물 수송량만 평소보다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부선은 하루 평균 4백50만톤의 수출입 화물,수하물 등을 실어날랐다.
하지만 3일 현재 물동량은 2백50만톤으로 줄었다.
화물기지마다 선적하지 못한 화물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철도와 도로 모두 완전 복구에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부터 적체 화물로 각 기업체와 화물터미널이 더욱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부선 김천시 감천 소재 강호강 교각 붕괴로 인한 철로 유실로 평상시 62회였던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35회로 크게 줄었다.
하루 평균 30∼36회 운행되던 영동선 화물열차는 지난달 31일 이후 운행이 '올스톱'됐다.
하루 25만1천톤을 실어나르던 영동선이 수송 기능을 잃은 것.이에 따라 철도 운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무연탄 등 주요 산업 자재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철도의 화물 수송 기능이 약해지면서 각 기업체들은 도로를 이용,화물을 실어나르기 위해 화물차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물업계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간 직후 전국 27만대의 화물차량은 이미 3∼4일치 물량의 주문이 끝났다.
용달 주문도 폭주했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서울~부산 화물차 운임은 기준요금 44만5천원보다 20∼30% 가량 뛰었다.
그러나 도로도 태풍 피해로 인해 곳곳의 통행이 불가능해 화물 수송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등 업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 피해지역의 평소 택배이동량은 약 1만5천∼2만건이었으나 현재 강원도 침수피해 지역은 오전에 배송물량만이 투입되고 집하는 불가능한 상태다.
의왕=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