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따른 공급부족,중동지역 긴장고조 등으로 곡물류 원유 금 등 각종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옥수수 금 등 17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상품지수는 올들어 15% 오른 219.20을 기록,지난해 5월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인플레를 유발,세계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곡물류=콩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류 가격은 올 들어 평균 30% 가까이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매매되는 밀 선물가격은 부셸당 3백62.25센트(지난달 30일기준)로 연초(2백92센트) 대비 24.1% 올랐다. 옥수수 선물가격(부셸당 2백59.5센트)도 올 들어 24.5% 치솟았고,면화가격은 31% 뛰었다.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 중서부지역의 가뭄 및 유럽지역 홍수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농무부도 지난달 "올 미국내 옥수수와 콩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고,유럽연합(EU)도 곡물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기상이변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곡물가격의 오름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금=최근 수년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국제 금선물가격(2일 온스당 3백12.80달러)은 올 들어 13% 급반등했다. 지난 7월에는 온스당 3백30달러에 육박하며 1년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이 강세로 돌아선 것은 증시약세,저금리,국제정세불안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헤지수단으로 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저금리 지속으로 인플레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이다. ◆유가=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물은 전일대비 6센트 오른 배럴당 28.9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연초(19.84달러) 대비 46% 급등한 수준이다. WTI는 지난달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중동지역의 긴장고조에 따른 수급불안감이 최대원인이다. "미국이 조만간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시장에 불안심리가 팽배하다"(필립스페트롤리엄의 셰릴 코프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것이다. 현재의 공급도 수요를 하루 1백만배럴 정도 밑도는 수준이다. 향후 유가 움직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여부가 주요 변수다. OPEC 대변인이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 회담에서 하루 최대 75만배럴을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현여부는 미지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