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과 대림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진 건설회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한때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들 회사는 주택건설 부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크게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재무구조가 우량했던 점도 투자자에게 관심을 끌었던 대목이다. 현재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건설업종목 중 선두그룹에 들어가 있다. 한화증권 박도준 애널리스트는 "LG건설은 순수한 건설업체인 반면 대림은 유화사업부문이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 LG건설 ] 상장건설사 중 가장 높은 회사채신용등급(A+)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과 순부채비율이 1백67%와 36%에 머물렀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향후 2년이상 사업을 할 수 있는 물량이다. 금액기준으로 7조1천83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말대비 4.5% 증가한 것.토목과 건축부문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7.6% 줄었다. 그러나 원가율 개선과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로 경상이익은 4.5% 늘어난 1천1백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순이익률이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1천6백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건설은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등 각 부문의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다만 시공사로 선정된 재건축 아파트 중 3조원 가까운 물량이 앞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정부가 재건축관련 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주택부문 수주에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원증권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LG건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대림산업보다 3배가량 높다"며 "그만큼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대림산업 ]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보다 무려 4백17% 증가한 5백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유화사업부문이 제품단가 인상으로 유화관련 투자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토목 건축 플랜트 등 주력산업 외에도 중.장기 핵심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대림산업은 교보생명과 부동산개발 투자 금융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부동산종합개발회사를 함께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증권 윤희섭 애널리스트는 "교보생명과의 제휴를 통해 대림산업은 개발 사업과 관련된 자금부담과 투자리스크를 줄여 안정성과 유동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공사물량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작년보다 9.5% 가량 증가한 2조7천5백4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업부문의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판매 단가 인상으로 유화 경기도 호전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윤희섭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6개월 목표주가로 1만8천3백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