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광고효과 '아시안게임'서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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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를 다시 한번.'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공식 후원사들이 광고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대회 공식 파트너와 스폰서는 모두 10개 기업.
이 가운데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광고물을 별도로 제작한 업체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이다.
월드컵 기간 각각 1백억원이 넘는 물량을 대량 집행했던 이들 3개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열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광고업계는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북한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인 만큼 대기업들간 광고전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광고의 백미는 단연 SK텔레콤과 KT가 들고 나올 광고 컨셉트.
월드컵 기간 TV 신문 등 주요 매체는 물론 길거리 응원전을 주도했던 SK텔레콤과 KT는 아시안게임 관련 광고의 내용과 집행시기 등을 놓고 벌써부터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북한이 참가한다는 점에 착안,각각 카드섹션과 커다란 천에 한반도기가 새겨진 광고 제작을 마쳤다.
SK텔레콤의 카드섹션 광고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7천만 코리아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승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월드컵 대회 직전 '대∼한민국' 응원구호를 알렸던 한석규가 이번에도 등장해 "이번엔 아리랑입니다"라고 말한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1천여명이 참여한 광고에서 카드섹션은 한반도 지도에서 순식간에 아시안게임 로고로 바뀌는 장관을 연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붉은 색 티셔츠는 월드컵을 통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코드로 부상했기 때문에 이번 광고에도 사용했다"며 "한국의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엔 부산에서 거리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내놓을 새 광고 '대한민국을 넘어'편은 대형 통천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월드컵 때의 SK텔레콤 광고와 비슷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와 화면에 흐르는 색조는 판이하다.
광고에서 붉은 티셔츠에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던 붉은 악마들 가운데 한반도기를 든 몇명이 클로즈업된다.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하나 된 코리아를 응원해 주십시오"란 KT의 메시지에 따라 대한민국 응원은 어느덧 잦아들고 응원단은 모두 하얀색 티셔츠에 한반도기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다.
KT는 1천1백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상암경기장에서 촬영한 광고에서 가로 13m,세로 22m인 대형 통천 2개가 합쳐지며 한반도기가 완성되는 장면을 연출,'하나 된 코리아'를 염원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때부터 직간접적으로 대회를 후원해온 삼성전자는 아시아권에서 자사의 위상을 알리는 '파워 오브 아시아(Power of Asia)'를 광고 캠페인 테마로 정했다.
축구 육상 권투 등 6개 종목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소용돌이로 형상화한 TV 광고는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6개국에서 동시에 전파를 타고 있다.
성화봉송 스폰서도 맡고 있는 삼성전자는 성화가 채화되는 5일부터 아시안게임 기간까지 '성황봉송'을 소재로 한 인쇄광고를 시리즈로 집행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