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이른바 '투자자 계층(investor class)'이라는 유력한 사회계층이 등장하면서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들의 지지을 얻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일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천에 따르면 현재 투표권이 있는 미국 국민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현재 주식시장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 이른바 `투자자 계층'에포함된 것으로 조사돼 이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공화당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경기침체와 잇단 기업회계 부정 스캔들 등으로 인해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분석돼 공화당측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투자자들을 위한 감세법안을 내놓은것도 이같은 우려를 감안, 투자자 계층에 대해 당차원에서의 배려를 보여줌으로써이들의 지지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민주당의 경우도 투자자 계층의 위력을 실감하며 과거와는 달리 투자자들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시의 감세법안에 대해서도 찬성입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 법안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존 조그비 여론조사 전문가는 "투자자들의 수가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두배나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공화당은 투자자의 증가를 이용해 당지지도를 올릴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전문적인 투자자들과는 달리 퇴직을 대비해 주식을 보유하는 정도이며 이 역시 전문 투자운용사들이 관리하는 뮤추얼펀드를 통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치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기업연구소(AEI)의 칼린 바우먼 연구원은 "소액 투자자들이 과연 자본수입 감세와 자본손실 공제에 대해 그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보다는경제전반의 회복에 대해 더 이목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은 증시투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분명히 과거보다는 높아진 것은 사실이며 이는 다우존스 지수가 중요한 `정치적' 변수로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나선거에서의 영향 등 정치적 측면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