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상위기업 (1)] 한국컴퓨터 .. 워크아웃 조기졸업 '우등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컴퓨터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 졸업한 대표적인 "턴 어라운드"기업으로 꼽힌다.
이회사는 외환위기와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당초 예정보다 1년9개월 빠른 지난 2000년 3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한국컴퓨터의 불행은 지난 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산전문업체로 주 고객인 금융 기관이 외환위기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되면서 도미노식 타격을 입었다.
이미 체결된 계약마저 취소하는 상황이었다.
치솟는 환율로 인해 대규모 환차손실까지 겹쳤다.
해외전환사채(CB)를 보유했던 기관이 만기를 앞두고 풋옵션을 행사해 3백4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금리가 자금조달시 2배인 30%까지 급등,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98년 12월 워크아웃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
이후 한국컴퓨터의 구조조정은 "부채비율 축소"에 촛점이 맞춰졌다.
우선 워크아웃 직후 9백55명에 달하던 직원들을 6백80명으로 줄였다.
한계사업을 철수하고 매각과 통폐합을 통해 9개였던 계열사를 3개사로 줄였다.
마포사옥을 포함,33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단행했다.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3백87억원 규모의 자금도 확보했다.
영업이익이 나면 차입금부터 우선 갚았다.
치열한 자구 노력에 힘입어 지난 98년 1천82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을 지난해 3백42억원으로 떨어뜨렸다.
부채비율도 9백1%에서 83%까지 줄였다.
회사측은 올해 부채비율을 3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국컴퓨터는 현재 종합금융 솔루션 전문개발업체로 재도약하고 있다.
스템통합(SI)과 시장점유율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권 단말시장 솔루션 개발 및 전자복권 시장을 주력부문으로 삼고 기술개발과 영업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컴퓨터는 지난 1974년 창립때부터 틈새시장을 노려왔다.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소매 대상의 컴퓨터 제품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전략사업본부 소속으로 운영해오던 한네트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및 서버 사업부문과 네트워크 사업부문을 통합했다.
아울러 새로 개발에 들어간 자동현금인출기(ATM)에 신규 계좌개설 및 대출업무 등 무인 업무처리 기능을 추가했다.
자회사인 한네트가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인터넷 기반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컴퓨터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15% 늘어난 1천9백억원,경상이익은 2백% 증가한 2백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규거래선으로 확보한 농협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고 전자복권 시장의 확대에 따라 1백50억~2백억원에 달하는 단말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네트와 한국트로닉스 등 코스닥에 등록된 계열사들이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평가이익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기용 사장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 태어난 만큼 앞으로도 구조조정을 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