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5개월만에 양봉이 발생했지만 이렇다할 호재나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올라도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미국 증시의 불안속에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미국 9.11테러 참사 1주기와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둔 시기적 특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이어 터져나온 증권사고와 코스닥기업의 주가조작 행위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710~760,코스닥지수는 58~62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코스닥=뚜렷한 하락요인은 없지만 오를 만한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델타정보통신 사기매매가 발생하고 모디아 에이디칩스등의 주가조작행위가 발표되는 등 불공정행위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인 58선 밑으로 내려오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62선에서 저항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그동안 실적보다는 재료가 주가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러나 최근 주가조작 사건 이후 재료보다는 실적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우량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실적호전이 확인된 종목이 선별적으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닥위원회가 퇴출요건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보다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