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섬 위의 풍경화 '루스츠'] 홋카이도의 낭만이 필드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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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중심도시 삿포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1시간 떨어져 있는 골프 리조트 루스츠는 홋카이도를 골프 투어의 최적격지로 알려지게 한 장본인으로 통한다.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18홀의 골프 코스 네 개를 한꺼번에 갖춘, 그래서 북해도 최대인 72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 그 첫 번째 이유. 특히 2년 연속 US 오픈을 제패한 바 있는 프로골퍼 커티스 스트레인지가 직접 설계, 감수한 리버 코스와 우드 코스가 루스츠의 명성을 더해준다.
웬만한 장타자들도 레귤러 온이 힘들만큼 까다로우면서도, 동시에 다이내믹함을 잃지 않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물론 짧은 비거리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네 번째 코스, 이즈미가와도 있어 여성과 초보자들의 인기도 얻고 있다.
리조트 타워 바로 앞에 펼쳐져 있어 터벅터벅 몇 발자욱만 걸어가면 곧장 티 오프를 시작할 수 있는 타워 코스까지 있어 그야 말로 사로사색(四路四色). 네 개의 코스들이 나름의 독특함을 유감 없이 뽐내고 있는 셈이다.
자연이 선사한 최상의 필드 컨디션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은 골퍼들에게 홋카이도 골프 투어만의 색다른 경험을 안겨 준다.
잔디가 5개월이 넘는 긴 겨울동안 푹신한 파우더 같은 눈 속에 덮여 있었던 페어웨이는, 봄이면 마치 초록의 스폰지와도 같은 컨디션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뿐만 아니라, 장대한 원시림을 비롯 7월까지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의 봉우리, 광활한 목장의 풍경은 그 어떤 막힘도 없이 그저 드넓은 초원 한 가운데에서 마음껏 샷을 날리고 있는 기분 좋은 착각에 사로잡히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루스츠 골프 리조트를 찾았던 이들 사이에서는 이 곳에서 36홀 정도를 치고 나서야 한국에서 18홀을 라운딩 했을 정도의 피로감을 느낀다는 말이 오가곤 한다는 것. 총지배인 호리오 시즈오(42)씨는 "울창한 숲 속에서 스며 나온, 코끝이 시큰할 정도의 맑은 공기와, 평균 20C를 유지하는 최적의 기온, 그리고 온 몸으로 느끼는 청정한 자연이 골퍼들의 숨은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직접 그린을 밟아 보지 않고서는 느끼지 못하는 이 곳만의 매력도 놓칠 수 없다.
바로 최대한 자유로운 라운딩을 보장하고 있는데, 네 개의 코스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티 오프 시간도 넉넉하게 주어지고, 행여 여유를 부려도 재촉 받을 일이 없다.
또, 캐디를 두기보다는 골퍼의 자율적인 판단을 중시해, 230야드 지점에 노란 깃발을 꽂아 두었다.
코스의 공략 방향과 비거리를 스스로 가늠하기 위해서다.
다시 라운딩을 할 경우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각 코스는 동선을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54홀 라운딩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이야기. 더구나 플레이어의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 단 두 명만으로도 필드에 나설 수 있어, 결국 플레이어의 입맛에 부합하는"맞춤 골프"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 루스츠 골프 리조트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글=남기환(객원기자)
자료제공 및 문의=다락레저센타(02-7575-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