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단계적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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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8월 마지막날을 상승세로 마치며 5개월만에 양봉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 8월 한달간 미국 경제의 이중침체 논란 등 각종 어두운 주변환경속에서도 저점을 다지는 저력을 보였다. 700선 부근에서의 저평가 인식을 바탕으로 해외악재를 반영하면서 계단식 상승을 위한 초석 놓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미국경제가 소비자신뢰지수, 고용동향 등 개인 소비관련 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내구재 주문 증가 등으로 최악의 국면은 지나고 있다는 공감대를 일정부분 확보한 것도 수확이다.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 등으로 닷새연속 1,000억원을 전후한 대량 순매도 공세를 보였지만 올들어 7개월 연속 순매도로 주식 보유비중이 크게 낮아져 추가 매도 여력도 커 보이지 않는다.
다만 최근 UBS워버그의 반도체 경기 전망 하향 등 기술주에 대한 우려감이 계속되고 있고 하반기 기업체 실적 전망치도 내려가고 있어 강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자란다’는 증시격언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내수와 수출 양면으로 균형 성장 중인 국내 경제의 상대적 건강함이 증시의 저평가 탈피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금여력이 있는 개인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며 당분간 박스권에 갇히는 답답한 모습이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시장 대응에는 이른 감이 있으나 중장기적 시각에서 시장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기술적 반등을 넘어 저평가 해소 단계로 = 8월은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즉 펀더멘털의 개선이 없는 약세장 랠리의 성격이 강했다. 이에 비해 9월은 일진일퇴를 거듭하겠지만 점진적 상승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경우 국내 시장의 저평가 인식이 강화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일 경우 증시 주변 부동자금의 유입도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9월 증시 전망 자료를 통해 본격적 저평가 탈피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3/4분기 견조한 국내 기업실적 발표 시점에서 경제 펀더멘털과 증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리라는 예상.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영업이익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넘는 등 질적개선추세도 긍정적이며 IT의 계절적 수요회복 수혜도 전망됐다.
다만 미국 소비지출 정체와 기업체 부진 지속 등 경기회복 속도가 여전히 느려 여전히 해외 변수는 긍정적이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미국 부실회계 충격이 대체로 흡수됐고 최근 경제지표도 혼조세속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추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낮은 채권수익률과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책으로 주식시장이 최대 대안시장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실적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비중 확대 전략을 권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분석팀장은 “주가가 추세전환의 터닝포인트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시장의 돌발 악재만 없다면 상승국면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D램 등 반도체 경기와 관련한 악재로 기술주 경기 회복 지연 부담이 있지만 9월중 700선을 저점으로 800선 까지는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8월 하순 조정을 거치면서도 20일선을 지켰고 5일선을 회복한 것을 볼 때 기본적으로 반등시도가 언제든지 나타날 만한 분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황팀장은 “펀더멘털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750분 부근에서 저항을 받겠다”며 “계단식 상승가능성이 높아 750선을 넘으면 800선 시도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