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에 당신은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90세에 조상들이 당신을 천국에 초대한다면 1백세까지 기다리라고 해라.1백세가 된다면 한 번 고려해볼 만하다." 세계적인 건강·장수촌으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에 전해 오는 속담이다. 실제로 오키나와에는 1백30만명의 인구 중 1백세 이상의 노인이 4백명을 넘고 대부분 건강하게 생활한다. 1백3세 노인이 오토바이를 몰고 가라테 학원에 가고 1백1세의 노인이 시장에 팔 야채를 손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버드 의대의 노인병 전문의인 브래들리 윌콕스와 의학인류학자인 그의 동생 크레이크 윌콕스,오키나와 국제대학 노인학부 학장인 마코토 스즈키 등은 25년간의 연구끝에 오키나와 노인들의 장수비결을 밝혀냈다. 건강한 삶을 결정짓는 요인은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 환경과 생활습관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쓴 '오키나와 프로그램'(박정숙 옮김,청림출판,1만3천원)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건강장수 비결과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4주간의 프로그램을 담은 책이다. 저자들은 식사습관(영양),운동,정신이완요법 등을 오키나와의 장수비결로 든다. 이들이 제시하는 오키나와의 건강식단은 10종류 이상의 야채와 과일,정백하지 않은 10종류 이상의 통곡물,3종류의 칼슘식품과 플라보노이드 식품,신선한 물과 야채를 매일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반면 동물성 음식과 술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좋다. 이같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단은 미국의 권위있는 과학·의학기관이 권장하는 기준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게 저자들의 설명이다. 무산소성,유산소성,유연성 모두를 충족시키는 태극권과 걷기 운동 및 스트레칭,정신건강을 위한 기도와 긍정적인 삶의 태도,스트레스에 대한 효과적 대응 등도 장수비결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저자들은 이같은 장수비결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일자별 식단과 이를 위한 1백여가지의 조리법도 소개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