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특수강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이 채권단과 매각 주간사의 시각차이로 진통을 겪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특수강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법정관리인은 지난 23일 단독응찰한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의 경영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은 경영능력에 전혀 하자가 없다며 산업은행과 법정관리인의 시각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는 26∼28일 선정될 예정이었다. 산업은행 고위층과 법정관리인은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의 규모가 작아 현대.기아차그룹,포스코 3자가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재입찰시킬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해원에스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영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적극 설득에 나설 것"이라며 "소규모 지방업체라고 경영능력을 문제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핫코일 분쟁 등으로 사이가 껄끄러운 현대.기아차와 포스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현실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은 스웨덴 철강업체인 뒤페뤽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뒤페뤽크는 현재 기아특수강에 5백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해원에스티는 기아특수강 인수를 위한 희망가격으로 4천3백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인수 희망가는 채권단과 주간사가 원하는 매각가격 하한선 4천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