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강세를 반영, 큰 폭 하락 출발한 뒤 1,194∼1,195원을 오가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연장하며 1,190원대로 되돌림했다. 달러/엔 환율이 미국 소비심리의 악화로 118엔대로 수직 낙하, 달러/원의 하락을 종용했다.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회의감이 다시 커지면서 달러화의 약세가 유도되고 있는 셈. 이날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픽싱) 역내 매물이 대규모로 대기, 역외의 롤오버성 매수세가 이를 얼마나 흡수할 지가 장중 수급상황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정도 선매도-선매수를 통해 매칭한 부분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사흘째 매도우위를 잇고 유가 급등, 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제기 등이 환율 하락을 제한할 만한 요인이다. 장중 큰 폭의 등락은 상충된 요인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1,190원대 거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5.00원 내린 1,19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NDF환율은 엔 초강세 영향으로 큰 폭 하락, 1,200원 밑으로 떨어지며 1,197.50/1,199.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00원이나 낮은 1,195.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키워 9시 38분경 1,194.10원까지 밀렸으나 역외매수 등으로 43분경 1,195.7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1,195원을 축으로 상하 시소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픽싱관련 역내외 매매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패턴은 이를 매칭시키고 있어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월말이지만 시중 포지션도 많이 남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도 장중 네고가 그리 많지 않아 보여 달러/엔과 차별화되면서 수급에 테마를 맞추는 가운데 1,193∼1,202원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그동안 환율이 급락하면서 선네고가 많았던 탓에 4/4분기 수급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8.28엔으로 앞선 뉴욕종가의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과 뉴욕 주가 하락으로 장중 118.01엔까지 떨어진 끝에 118.17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원화 강세가 엔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반영, 100엔당 1,010원 언저리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20억원, 1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앞선 이틀동안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 역송금수요가 축적돼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바이유가 지난해 9.11테러사태 직후인 9월 중순이후 가장 높은 26달러대 중반까지 치솟고 8월 경상수지가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로 적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달러매수세를 유발할 수 있어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