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06
수정2006.04.02 20:09
올 여름 극장가에선 할리우드 직배사인 20세기폭스 코리아가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달 '스타워즈 에피소드 2'(1백42만명)와 '아이스에이지'(78만명) '마이너리티 리포트'(3백만명)를 잇따라 개봉해 흥행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5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말 6주 연속 1위에 도전한다.
20세기폭스 코리아의 이주성 사장은 "원작이 좋은데다 마케팅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한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개봉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할리우드의 흥행 투톱 톰 크루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미래 사회의 인권문제를 박진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월드컵 기간중 집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언론매체를 통해 영화를 알렸고 경기장 근처에선 광고버스를 운행하기도 했지요."
이 회사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비롯 '아이스에이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2' 등 영화 세 편의 관람확인권을 보내오는 관람객들에게 차기작 시사권을 주기도 했다.
자사 영화들에 대한 관람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상영하는 극장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미래 사회의 촬영 소품들을 전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쓴 끝에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역대 외화흥행 5위인 3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백억원에 달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매출액(극장수입 제외)에다 '스타워즈' '아이스에이지'의 실적을 합치면 매출액 1백50억원을 훌쩍 넘는다.
단 세 편으로 올 회계연도(2002년 7월∼2003년 6월) 매출목표(2백70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국내 5개 할리우드 직배사 중 최하위인 매출 1백억원대에서 올해는 선두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영화는 흥행사업이기 때문에 마켓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보다는 한두 편의 매출액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다음달 13일 갱스터 무비 '로드 투 퍼디션'을 개봉해 흥행바람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이 사장은 광고대행사 대홍기획(86년)을 거쳐 일본 와세다대 MBA과정(90년 입학)을 졸업한 뒤 93년 20세기폭스사에 입사했다.
지금은 20세기폭스 코리아와 비디오업체인 20세기폭스홈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