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의 단체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보사들은 지난 1.4분기(4∼6월)중 퇴직보험 등 단체보험을 팔아 1조6천3백12억원 규모의 보험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조2천5백52억원에 비해 28.5%나 감소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이 지난 1.4분기중 단체보험에서 3천4백14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 작년 동기(7천5백68억원) 대비 54.9%의 감소율을 보였다. 대한생명의 단체보험 수입보험료는 3천3백70억원에서 2천4백88억원으로 26.2% 줄어들었고 삼성생명의 경우도 1조1백46억원에서 9천56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22개 생보사 가운데 알리안츠 금호 흥국생명등 일부 회사만 단체보험의 수입보험료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단체보험 판매가 위축된 것은 은행권의 퇴직신탁 점유율이 작년초 11%대에서 지난 7월말 현재 15%로 높아진데다 연봉제 시행, 퇴직금 중간정산 등으로 퇴직보험시장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 일부 회사에선 '거품'을 걷어내는 차원에서 단체보험 인수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단체보험의 경우 대출과 연계되는 등 수익측면에서 그동안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보험계약의 인수원칙을 수익성 위주로 바꾸면서 단체보험 판매실적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10개이던 법인본부를 8개로 축소한 상태다. 삼성생명도 프로세스(미리 정해진 보험판매 단계)에 의한 완전 판매를 강화한데다 일시납 단체보험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