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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포트폴리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운용팀장>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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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 정도는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만약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당장 은행의 정기적금을 해약해 약 2백년전의 미국 주식시장에 5천만원을 투자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1997년 기준으로 약 3백73조5천억원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 금액은 현재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걸고 있는 모든 기업의 주식을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이것이 바로 제대로 된 시장에서 장기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힘이다. 지난 1802년부터 1997년 말까지 1백95년간 미국주식시장의 실질상승률은 7백47만배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장기채권 수익률은 1만7백44배에 불과(?)했다. 1백95년간 미국주식시장의 연평균 상승률은 명목수익률(복리) 기준으로 8.45%를 기록했다. 장기채권의 경우는 4.88% 수준이었다. 연평균 3.57%포인트라는, 어찌 보면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 수익률의 차이가 1백95년 후에는 6백95배의 차이로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마술이며 장기투자가 지니는 매력이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는 어떠한가. 과거 15년간의 주가 추이를 보면 장기투자나 가치투자의 적용이 매우 어려운 시장이다. 만약 누군가가 지수 500 부근에서 적절하게 매수를 했어도 1,000에 팔지 않았다면 다시 500대로 복귀하는 전형적인 경기순환적(Cyclical)인 후진국형 주식시장이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한국 주식시장은 경기순환적 시장에서 선진국형 주식시장으로 변화하는 역사적인 길목에 서있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우리시장도 뉴욕이나 홍콩증시처럼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경제, 사회적인 여건이 성숙돼 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주식이 할인(디스카운트)돼 거래되는 요인은 수없이 많았다. 비효율적인 기업지배구조, 낮은 경영투명성, 주주우선경영에 대해 부족한 인식, 만성적인 고금리하의 과도한 부채비율, 해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제구조, 낮은 배당수익률 등. 이런 장애물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오히려 미국 유수의 기업들보다 더 높은 이익률과 배당수익률을 겸비한 기업들도 속출중이다. 이제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위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단기투자, 모멘텀투자로는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인 정석투자가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주식시장에서 볼 수 있는 투자자들의 모순적 태도와 성공적인 투자방법에 대해 앤터니 갤리어는 이렇게 얘기한다. "주식투자는 정말 이상한 사업이다.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려고 하는 유일한 사업이다. 자동차나 집과 같은 일반 상품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대개 사람들은 세일기간 중에 쇼핑을 하고 싼 가격에 구매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그렇지가 않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사려고 한다." 어떤 주식의 가치는 그 주식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배당에 의해서 결정된다. 자산은 가치를 지켜주는 보완적 기능을 한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이러한 이론들과 다르게 움직인다. 이미 드러난 수익과 관측 가능한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경제현상에 의미를 두고 집착하는 것 같다. 사실 주가와 그 기업의 내재가치는 단기간, 혹은 수년간 반드시 연관관계대로 움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필자는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우리 운용부서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에는 현재의 기업가치와 장기 안정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종목들을 선정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업종을 분석하여 그 업종에서 제일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종목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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