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邊따라 예술혼을 맛보세요 .. '북한강변 문화명소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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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산 정약용의 고향이기도 하고, 초의 선사가 한때 의탁했던 수종사가 있고, 추사 김정희의 발길이 자주 닿았던 곳이다.
지금은 이들의 뒤를 따라 예술 혼을 사르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강을 따라 하나 둘 독특한 문화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심속에서 종종걸음으로 작품을 대하고 가던 사람들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로 작품감상이 가능하다.
나들이 삼아 주말에 돌아볼 대표적인 공간들을 소개해본다.
서울에서 출발, 강을 따라가다 첫 번째로 만나는 문화공간인 김교각기념관(031-577-6433). 1998년 9월 20일 문을 연 이곳은 지장왕보살 김교각 스님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입구엔 목아 박천수선생의 작품인 장승으로 간판을 세워 놓았다.
기념관에는 1995년 불국사에서, 1998년에는 경복궁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김교각스님의 유품과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여러 유물들 중 특히 명조에 만들어진 선청상은 선청을 타고 앉아 있는 스님의 옷에 새겨진 상감기법이 매우 정교하여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금석문 테마박물관'이라고 알려진 '향토사료관(031-590-2838)'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금석문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금속이나 돌로 만든 각종 유물에 새겨져있는 글을 말하는 금석문은 우리나라의 산수 좋은 곳의 바위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직접 탁본을 해볼 수 있는 탁본교실이 있는데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며 1인당 2천원의 수강료를 지불하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단체로 찾아갈 경우 사전예약이 꼭 필요하다.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 2리에 위치한 서호미술관(031-592-1864)은 서울의 인사동에서 오랫동안 화랑을 경영해오던 관장 홍정주씨가 자연을 벗삼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립한 곳이다.
올해부터는 갤러리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내악단 화음(畵音)과 함께 그림과 음악을 하나로 묶어 화랑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의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
9월에는 둘째주 토요일(14일) 오후 2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강을 따라 가던 길이 춘천으로 가는 경춘가도와 만나는 곳에 유럽장식미술관(031-592-5926)이 있다.
2000년 3월에 문을 연 이곳은 서유럽의 장식미술품을 전시, 보존 및 연구하는 전문박물관이다.
이탈리아의 세공품으로 베네치아의 가면 26점과 형형색색의 무라노 유리, 독일지방의 꼴라쥬기법으로 만들어진 장식품들, 영국의 G.D.F사의 작품인 밀납인형(아인슈타인, 배트맨, 마스크 맨), 프랑스 도자기인형과 칸느영화제의 포스터들이 전시되어있다.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것들이어서 아이들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베네치아의 가면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에 위치한 모란 미술관(031-594-8001~2)은 조각전문미술관으로 1990년 4월에 문을 열었다.
8천5백 여 평의 야외 조각 공원과 실내 전시공간에는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특히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각가인 김정숙선생의 작업실이 그대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조각에 용접이란 기술을 도입하고, 조각이란 분야를 미술의 중요한 한 분야로 부상시키는 계기를 제시한 선생이기에 조각전문 미술관인 모란미술관에 김정숙선생의 작업실의 원형이 보전되어 있는 것이 뜻깊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남양주의 경치 좋기로 이름난 곳 중 하나인 수동계곡을 끼고 달리는 '징기스칸로'. 이곳은 남양주시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와 자매 결연을 맺은 후 두 도시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서 문화교류차원에서 만든 몽골 문화촌(031-592-0088)이 있는 곳이다.
몽고의 전통 가옥인 겔(Gel)을 지어 직접 내.외부공간을 볼 수 있게 함으로서 몽고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가죽물통과 민속놀이 기구, 화덕 등의 생활용품과 몽골의 문화와 자연을 담은 다양한 사진들과 몽골의 전통 의상과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약 200여 점의 전시품들이 몽골의 역사와 문화, 생활풍습의 이해를 돕는다.
이밖에 갤러리 리즈(031-592-8460), 두물워크샵(031-592-3336), 무의자박물관(031-591-7226), 다산아트갤러리(031-576-9151) 등의 문화 공간이 있다.
글 한은희(여행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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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Tips ]
주변관광지 - 축령산 자연휴양림가평군 수동면 외방리에 위치한 축령산(879m)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남이 장군의 전설이 깃든 남이바위, 수리바위 등의 수려한 기암들과 어우러진 산세가 아름답다.
휴양림내부에서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초가을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 속에서의 휴식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축령산의 잣나무 숲은 곧게 뻗은 나무들로 빼곡하여 삼림욕장으로도 적당하다.
이곳의 삼림욕장은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축령산 중턱에 이르는 14.8km 구간에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통나무집, 산막, 야영장, 취사장, 어린이놀이터, 전망대, 휴게소, 잔디광장 등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가볍게 피크닉 바구니를 꾸려 아이들과 함께 산행을 떠나보자. 즐거운 가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46번 국도를 이용하여 마치터널을 지나 천마산 입구의 삼거리(쉼터휴게소)에서 죄회전하여 직진. 약 2km지점에 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왼쪽길을 따라 약 15km정도를 가면 바로, 휴양림. 입장료: 어른 1천원, 어린이 3백원. 문의: 축령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031-592-0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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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동네 ]
다산문화유적지 앞에 자리한 '저녁바람이 부드럽게'는 굴림 만두전골과 장어구이 전문점이다.
유기농 전문식단을 선보이는 이곳은 굴림만두 전문점이다.
굴림만두는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살코기를 잘 다져서 소를 만들고, 이를 우리밀 밀가루에 굴려서 만든 평양식 만두를 말한다.
양지를 넣고 푹 끓인 육수에 끓여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굴림만두전골 1인분에 1만 3천원. 휴무: 요일, 카드가능, 주차가능. 문의: 031-57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