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와 관련된 기밀정보 유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 17명에게 전화통화 기록 등의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FBI는 지난 7일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9.11 테러 관련 청문회가 열린 지난 6월 18일부터 19일까지의 전화통화 기록, 약속일정, 스케줄 등을 넘겨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자료들은 의원들과 기자들의 접촉 여부를 밝혀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원의원들에게는 유사한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하이든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청문회에 출석, 의원들에게 민감한 두건의 메시지에 대해 증언했었다. NSA가 9.11테러 발생 전날 감청한 문제의 메시지는 '사건'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으나 9월 12일까지 번역되지 않았다. FBI의 자료 요청은 FBI가 9.11 테러를 조사한 상하원 의원들에게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말했다. FBI는 NSA가 9.11 테러 관련 메시지를 감청하고도 이를 제때 풀어내지 못했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FBI는 최근 몇주동안 상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 37명 전원을 포함해 100여명에 대한 조사를 끝마쳤으며, 조사과정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부분이 이를 거부했다. 의원들과 법률전문가들은 FBI와 같은 행정부 산하 기관이 정보기관을 감시하는 임무를 가진 의원들의 행동을 수사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