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십자사가 통보한 제5차 이산가족 상봉 북측 후보자 120명에는 각계 지도층 유명인사가 많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통보된 북측 후보자는 모두 지난 2000년 11월과 2001년 2월 하순에 진행된 제2,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다가 최종 방문단에는 끼지 못했던 인물들이다. 북측 후보자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로는 영재학교인 평양제1고등중학교 배재인 교장(66),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을 지낸 하영순(72.여)씨 정도가 꼽힌다. 경북 안동 출신인 배 씨는 6.25전쟁 당시 월북, 북한에서 평양사범대학(현 김형직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의 길을 걸었으며 평양 서성구역 와산고등중학교 교장을 거쳐 현재 평양제1고등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교육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노력영웅' 칭호도 받은 그는 현재 평양시 중구 역련화2동에 살고 있으며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충남 금산 출신인 하 씨는 20세때인 지난 48년 8월 충청북도 옥천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북한으로 들어가 초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활동했다. 그는 현재 은퇴해 평양시 모란봉구역 개선동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후보자 명단에는 제3차 이산가족 상봉 후보명단에 포함됐다가 탈락한 국군출신의 리기탁(74)씨와 손윤모(68)씨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6.25전쟁중 전사자로 처리돼 국립묘지에 위패까지 모셔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울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북한으로 넘어간 신명균(71)씨를 비롯해 서울대 고등간호학교(현 서울대 간호학과)와 고려대에 재학중 각각 실종된리인하(69.여)씨와 김중학(73)씨 등 남한에서 대학에 다니던 고학력자도 포함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