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사유화' 용서못해! .. '블루골드-지구의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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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메소포타미아 등 인류의 고대문명이 태동했던 지역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이나 하천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예나 지금이나 물은 인류의 생존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다.
그렇지만 우리들 대다수는 지구에 물이 무한정 공급될 것이며 결코 마르지 않는 자원이라고 믿고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 중 식수로 가능한 물은 전체의 0.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귀중한 물을 일부 기업들이 사유화해 이윤 추구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루골드-지구의 물을 약탈하는 기업들과의 싸움'(모드 발로·토니 클라크 지음,이창신 옮김,개마고원,1만8천원)은 물의 사유화를 추구하는 거대 기업들의 음모를 파헤치고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모색한 책이다.
'블루 골드'란 가격이 매겨진 물,즉 '사유화된 물'을 뜻하는 개념이다.
저자들은 물의 사유화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물 위기 및 이로 인한 인간 기본권 침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물의 사유화는 결국 물의 약탈과 인권유린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약탈과 유린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물 민영화 이후의 수도요금 인상이다.
물 민영화 이후 지난 89년부터 95년 사이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수도요금 인상률은 각각 1백50%와 1백6%에 달했다.
수도요금 폭등으로 잉글랜드에서는 물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의 수도 50%나 증가했다.
이처럼 물의 민영화는 불가피하게 공적 책임의 실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책에서는 물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물이 민간 부문으로 넘어간다면 이를 보호할 사람은 누구인지,물을 보호할 책임 가운데 정부가 맡은 몫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물은 지구와 지구의 모든 생물종에게 속한 자원이며 어느 누구도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이를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저자 모드 발로는 물을 보호하기 위한 세계시민운동인 '푸른 지구운동'의 공동 창시자이며 세계화국제포럼의 국장이기도 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