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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당할 수 있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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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수익률게임’에 돌입한 양상이다. 국내외 증시 여건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과 심리개선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리스크관리보다는 수익률제고에 투자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저점에서의 낙폭과대 논리로 ‘주고받기식’ 순환매를 형성하던 매수세는 어느 덧 주도주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지수관련주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장관심은 증권, 건설 등 선도주의 상승세 연장과 후발 주자들의 ‘격차메우기’에 쏠려 있다.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을 드러낼 시점이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설 종목 탐색 시점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종합지수가 추세전환의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760선을 돌파할지 여부에 주목하면서 유동성이 보강된 금융, 건설 등 선도주와 외국인 선호종목에 관심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 수급과 심리 개선 = 최근 증시의 ‘단기 랠리’는 뉴욕증시 안정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이다. 증시는 펀더멘털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우려가 잦아들고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종합지수는 지난 7일 673을 바닥으로 확인한 이후 700선과 20일 이동평균선 그리고 매물대 하단부인 730선을 비교적 손쉽게 회복하며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일깨우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으며 거의 한 달만에 60선을 회복했다.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안정된 심리와 수급을 바탕으로 조정과 상승을 반복하며 박스권을 상향조정하는 계단식 강세장 연출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먼저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진다는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되며 극심하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기업의 회계인증 제출을 계기로 국내외 증시가 신뢰성과 자신감을 되찾고 있어 긍정적이다. 이 같은 투자심리 회복은 뉴욕증시 급락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시세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드러나고 있다.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전형적인 상승장 패턴이 연출되고 있는 것. 아울러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KT에 대한 외국인 보유한도 확대로 외국인이 비중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주 중반 이래 나타나고 있는 고객예탁금 증가와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관심이다. 증시자금은 종합지수가 7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유출이 진행됐으나 지수가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부동산투기조사 등이 진행되면서 유입이 일어나고 있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증시 대기 자금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21일 현재 9조2,806억원으로 지난 16일 연중 최소치를 기록한 이래 증가세를 잇고 있다. 또 주식에 60% 이상 투자해야하는 순수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0조2,307억원으로 나흘째 늘었다. ◆ 종목별 대응 = 증시가 한층 안정된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테마나 업종 찾기 작업이 한창이다. 시장위험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률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라면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상승추세로의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에는 ‘가는 종목이 더 간다’는 인식으로 선도주에 올라타는 모습과 낙폭과대주를 새롭게 찾아나서는 작업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관심은 주도주와 후발주자의 수익률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거나 좁혀지냐에 있다. 단기적으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 증권, 건설 등 선도주의 탄력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들 업종군이 조정을 받을 경우 각종 테마주가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선도주의 경우엔 증권주보다는 은행주가 유리해 보인다.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증권주의 경우 최근 급등으로 가격메리트가 완화됐고 M&A재료가 거의 소진됐다. 거래대금의 뚜렷한 증가 기대감으로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이라는 강력한 배경을 안고 있고 M&A재료가 증권주에 비해 덜 반영돼 추가 상승의 여지가 남아 있다. 더불어 순환매 차원에서도 은행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기대된다. 이밖에 개별종목군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증권 지난 6일 이후 외국인 매수 종목 중에 4월 중순 이후 하락기에 비중을 줄였던 종목을 다시 매수하는 패턴이 눈에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결국 일시적으로 비중을 줄인 종목에 대한 지분을 다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외국인 선호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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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미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이 실적을 내놓는 가운데 오라클과 브로드컴이 불을 지핀 '인공지능(AI) 회의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특히 최근 AI 거품론에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4.67%와 3.96%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일주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5.5%와 7.6%씩 떨어졌는데 증권가의 낙폭 과대 평가에 이날 반등세를 보였다.마이크론은 오는 1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 이후)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을 진행한다.업계에선 최근 D램 가격 상승을 반영해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는 3.93달러로 전년 동기(1.79달러)보다 120% 급증하고 매출은 45% 이상 증가한 128억2000만달러(약 18조9800억원)로 예상된다.마이크론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나 서버용 D램 등 AI 메모리 생산 확대에 주력하면서 PC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 이번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실적 발표 이후 이어질 컨콜에서 마이크론이 향후 AI에 투입될 메모리 공급과 관련해 가이던스(전망치)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실적 발표 당시 내년도 HBM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지만 마이크론은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마이크론이 최근 내놓은 2026 회계연도 자본지출 전망치는 180억달러(약 26조6400억원)인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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