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확산과 레저 붐을 타고 즉석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카레라이스 자장덮밥 죽 찌개 등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렌지 또는 끓는 물에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게 한 즉석 일품요리는 최근 돈부리 파스타 등 음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선두주자인 오뚜기가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제일제당 대상 동원F&B 풀무원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즉석밥 부문에서는 기존의 제일제당 외에 올해 5월부터 농심이 가세,접전을 펼치고 있다. 도시 주부와 독신자를 주 소비층으로 상품화된 김치시장도 커지고 있다. 두산식품BG의 종가집 김치,풀무원,동원F&B 등이 이 시장의 주도업체들이다. 즉석식품 시장에선 대상이 최근 "쿡조이"라는 브랜드로 일본식 덮밥 "돈부리"를 내놓으면서 제품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미트볼 바비큐치킨 쇠고기사태찜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 세계 각국 요리도 즉석식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해부터 "런치 팝" 브랜드로 "미트 스파게티" "토마토 파스타"등 이탈리아 음식을 즉석식품으로 내놓고 있다. 오뚜기는 카레 덮밥 곰탕 등 다양한 즉석제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죽 밤단팥죽 전복죽 등 8가지 죽을 판매하고 있다. 영양이 많은 재료를 넣어 직장인 아침식사나 다이어트 여성의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 풀무원은 "두부찌개양념장"(얼큰한 두부찌개,맑은 두부장국,해물 순두부찌개)과 "우렁된장찌개"등 두부나 야채 등 재료만 넣으면 요리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찌개를 끓일 수 있는 찌개 소스를 판매중이다. 육개장 올갱이국 재첩국도 있다. 화인코리아 금토일식품 등은 삼계탕을 레토르트(플라스틱 필름과 금속박을 접착해 만든 포장재)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즉석밥은 즉석식품 가운데 가장 경쟁이 뜨거운 분야로 꼽힌다. 제일제당이 97년부터 독주해온 즉석밥 시장에 농심이 올해 5월 뛰어들면서 즉석밥 시장엔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특히 7월 이후 즉석밥이 국내 휴가지는 물론 해외 배낭여행 휴대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매출이 부쩍 뛰고 있다. 제일제당은 7~8월 한달간 멀리 떨어져 있는 친지에게 햇반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벌였고 농심은 같은 기간 동안 할인점 백화점에서 판촉행사를 벌이는 한편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휴양지에서 무료 시식회도 펼쳤다. 김치시장은 99년 3천5백억원에서 2000년 4천억원,2001년 4천6백억원으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규모는 5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