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수익기반 강화 차원에서 무선 재판매 사업을 LG텔레콤의 019 PCS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이에 따라 LG텔레콤과는 별도로 019 가입자 모집과 관리에 나서고 요금수입을 LG와 일정비율로 나눠갖는다. LG로서는 가입자를 크게 늘릴 수 있어 이동통신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용경 KT 신임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계열사인 KTF에 대해서만 하고 있는 무선 재판매 사업을 LG텔레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현재 KTF의 가입자 모집을 대행해주고 요금을 51대 49의 비율로 나눠갖고 있다. 이날 배석한 KT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LG텔레콤이 019 무선 재판매를 제의해와 현재 사업타당성과 수익성을 검토중"이라며 "019 무선 재판매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TF 무선재판매 사업의 수익배분 등과 동일한 조건이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LG텔레콤은 KTF와 같은 조건이더라도 연간 판매 목표를 공동 설정하고 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수익배분 비율을 정하는 인센티브제로 사업을 벌이자고 제안한 상태다. KT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쳐 매출 확대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이 정도 조건이라면 LG텔레콤과의 사업협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016 무선 재판매를 통해 확보한 KTF 가입자는 지난달말 기준으로 1백34만명이다. 전체 KTF 가입자의 13% 수준이지만 월별 신규가입자 증가규모로 보면 40%에 달한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최근 정보통신부에 KT의 무선 재판매에 대해 경쟁제한적인 요소가 많다며 시정을 건의할 정도였다. KT가 LG텔레콤 무선 재판매를 벌일 경우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 사장은 "SK텔레콤과의 주식맞교환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전적으로 SK텔레콤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이 KT와의 주식맞교환에 걸림돌이 되는 법적 제약이 많다고는 하지만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KT 남중수 재무실장은 "SK와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보유중인 9.27%의 SK텔레콤 주식중 일부분을 국내 증시에 매각하거나 주식 전부를 국내외에서 EB(교환사채)등으로 파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