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치솟았다.


올 들어 상승폭만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기준으로 50%를 넘는다.


이에 따라 고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유가=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9월물은 전일대비 27센트(0.9%) 오른 배럴당 30.11달러에 마감됐다.


WTI가 30달러를 넘어서기는 지난해 2월13일(배럴당 30.36달러)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WTI가격은 연초대비 51.76% 상승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도 전일대비 26센트 올라 2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38.02%,이달초대비 7.92% 오른 가격이다.


◆원인·영향=핵심원인은 전세계 석유수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다.


미국이 조만간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유가급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부족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현재 전세계 원유수급은 수요가 공급보다 1백만∼2백만배럴 정도 많은 상황이다.


고유가는 세계경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통상적으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가 분기점이 배럴당 30달러"라고 전제한 뒤 "특히 55%를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캐피털의 리서치담당 이사인 게마 라이트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망=대부분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더이상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본격적으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쿼터보다 하루 1백50만배럴을 추가 생산했고,사우디아라비아와 원유생산량 1,2위를 다투는 러시아도 생산량을 하루 9만배럴씩 늘렸다.


알제리는 OPEC측에 쿼터를 늘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석유수요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존행콕뮤추얼생명의 수석투자분석가인 유게네 혼게는 "유가상승이 정치적 상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대부분 정유회사들은 배럴당 30달러이상의 고유가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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