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0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KTF는 올7월말현재 1천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업체다. 이 회사는 99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자본을 유치,향후 성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KTF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2조2천8백88억원을 기록했다. 성숙기에 진입한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과점사업자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외형 성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2.4분기 영업이익률은 15.8%로 1.4분기의 17.5%보다 다소 하락했다. 한일 월드컵 기간 동안 마케팅 비용이 8%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4천3백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5.6% 증가했다. 이자를 내야 하는 부채는 3조1천9백20억원으로 지난해말 3조8천6백90억원보다 줄었다. 재무구조가 그만큼 개선된 셈이다. 이 회사의 올7월말현재 시장점유율은 32.5%로 작년말의 32.8%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SK텔레콤과 요금인하를 통해 신규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LG텔레콤 등 경쟁사들에 비해 영업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란게 자체 평가다. 이에따라 KTF는 부가서비스 등 데이터부문의 요금을 인하하는 전략을 통해 경쟁업체에 맞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손실서비스 보상률을 상향조정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연간 2백억~3백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 점은 이 회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망개방 번호 이동성 등 비대칭성 규제 정책은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요금 인하 요인을 감안해도 데이터 수익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KTF의 올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6~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투증권은 "월드컵 기간 동안의 마케팅 비용 등 일시적인 비용지출요인이 없어져 하반기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무선데이터 사용빈도가 높은 10~20대 가입자 비중이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이 회사의 6개월 목표주가를 4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