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의 방망이가 또 폭발했다. 홈런 선두를 질주중인 이승엽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3회 2점홈런에 이어 8회 솔로아치를 그리며 7-4로 역전승을일궈냈다. 시즌 35호와 36호 홈런을 잇따라 터뜨린 이승엽은 부문 2위 송지만(한화), 심정수(현대, 이상 31홈런)와의 간격을 5개 차로 벌려 개인통산 4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바라보게 됐다. 또한 올시즌 96경기를 치르는 동안 36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정규시즌 133경기를모두 소화할 경우 수치상 50홈런이 예상돼 지난 99년 자신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홈런(54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직구장에서는 한화가 롯데를 6-1로 꺾었고 문학구장에서는 6위 SK가 용병 잉글린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3위 LG를 7-1로 물리쳤다. 또 잠실구장에서는 5위 두산이 4위 현대를 5-2로 누르고 승차없이 따라붙어 중위권 싸움이 가열됐다. 자고나면 순위가 바뀌는 타율 경쟁에서는 이영우(한화)가 5타수 3안타로 치며 시즌 타율을 0.353으로 끌어올려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이 0.349로 떨어진 장성호(기아)를 제치고 하루만에 타격 1위를 탈환했다. ●잠실(두산 5-2 현대) '현대 킬러'로 불리는 외국인 투수 빅터 콜이 두산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콜은 선발 6이닝을 3안타, 4삼진, 1실점으로 막아 현대전 4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3회 전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두산은 4회 1사 2루에서 김동주의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콜의 역투속에 마운드의 안정을 찾은 두산은 6회 선두타자 안경현이 3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동주는 볼넷, 홍성흔이 좌전안타를 날려 2-1로 앞섰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두산은 홍원기의 좌익선상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사직(한화 6-1 롯데) 한화가 롯데의 실책속에 안타를 집중시켜 승기를 잡았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 한화는 장종훈이 3루수 실책, 이범호는 중전안타로 2사 1,2루를 만든 뒤 이영우, 김종석, 송지만, 김태균의 연속 4안타가 터져 단숨에 4-0으로 앞섰다. 8회초에는 이도형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한화는 5-1로 앞선 9회 송지만의 2루타로 다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문학(SK 7-1 LG) SK가 잉글린의 홈런 한 방으로 LG와의 악연을 끊었다. SK는 3회 조원우의 솔로아치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LG는 5회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조인성이 폭투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6회 2아웃 뒤 볼넷 3개로 만루를 만든 뒤 대타 잉글린이 우측 폴을스치며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승기를 잡았고 8회 정경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SK 선발 이승호는 6이닝을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았고 마무리 채병룡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대구(삼성 7-4 기아) 이승엽의 신들린 방망이가 삼성 승리의 원동력. 기아는 2회 2사 1루에서 정성훈의 행운의 2루타와 이종범의 2점홈런으로 3-0으로 앞섰다. 삼성은 3회 이승엽이 2점홈런을 날려 1점차로 추격했으나 기아는 7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김창희를 김상훈이 우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4-2로 달아났다. 그러나 7회말 2사 뒤 김승관이 몸맞는 볼로 출루하자 이승엽이 우측펜스를 직접맞히는 타구로 1,3루를 만든 뒤 마해영, 브리또, 김한수의 연속안타가 이어져 5-4로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진갑용이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뽑은 삼성은 8회말 이승엽이 우월솔로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삼성 마무리 노장진은 2이닝을 무안타 3삼진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shoeless@yna.co.kr chil8811@yna.co.kr 천병혁.이동칠.이정진기자= (서울.부산.대구.인천=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