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원(FSA)은 테러 등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런던에 '지하벙커 비상본부'를 개설했다고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벙커는 증권거래소 외환시장 상품거래소의 컴퓨터 백업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9·11테러와 같은 대규모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증권 외환 등의 금융거래를 단기간내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지하벙커에는 한꺼번에 3백명의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으며 테러공격으로부터 1시간내 런던 금융시장의 주요기능을 복구할 수 있다"며 "이런 조치는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런던금융가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국제금융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SA 존 프레이어 대변인은 "지하벙커에는 영국중앙은행(BOE) 등 35대 주요은행 및 금융회사들의 비상근무실과도 연결된다"고 밝혔으나,이 벙커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런던에는 지난해말 현재 4백68개의 외국은행이 진출해 있으며,국제외환거래의 33%가 이뤄지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