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선물·옵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경쟁에 나서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0.01~0.03% 수준이던 온라인 선물거래 수수료를 19일부터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0.001%로 낮추기로 했다. 이 증권사는 같은 기간에 온라인 옵션거래 수수료를 0.5%에서 0.1%로 내린다. 동원은 선물·옵션 합성전략 모형과 시스템트레이딩 기능을 보강한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개발한 기념으로 실전투자대회인 '빅찬스 페스티벌'(총상금 규모 1억원)도 함께 연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선물·옵션전용시스템인 '고수'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수수료 상한제도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온라인 선물·옵션 수수료가 월 1천만원을 넘는 고객에겐 사후정산을 통해 1천만원 초과 수수료를 되돌려 주는 것. 우리증권은 이달 12일 옵션 수수료를 인하했다. 온라인 거래시 △거래대금이 5백만원 이하이면 거래대금의 0.35% △5백만∼1천만원 이하는 0.30%+2천5백원 △1천만원을 초과하면 0.25%+7천5백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전에는 거래대금에 관계없이 0.5%를 받아왔었다. 동부증권은 당초 지난 7월 말 끝낼 예정이던 옵션수수료 인하행사를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 옵션수수료를 기존 0.5%에서 0.1%로 낮춰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온라인 옵션수수료를 매매건수 기준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선택제도를 도입했다. 새로운 수수료제는 매매건수를 기준으로 △월 50건 이하분 0.4% △월 51∼1백건 이하분 0.2% △월 1백건 초과분 0.1%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증권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급성장하는 파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올 1월 4천3백91억원이었던 옵션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엔 5천5백68억원 규모로 커졌다. 반면 거래소 시장은 올 1월 4조1천억원 수준에서 7월 3조1천억원 규모로 줄었다. 업계 일각에선 선물옵션시장의 수수료 인하경쟁은 개인투자자의 투기성을 부추기고 증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