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34)이 17일 주빌로 이와타와의 경기를 끝으로 일본 무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5년전의 시작만큼 화려한 고별무대는 아니었지만 가시와 팬들은 한국의 최고스트라이커이자 일본무대 득점왕까지 올랐던 황선홍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선발출전한 황선홍은 전반 39분께 교체아웃됐고 화려한 득점포를 가동하지도 못해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황선홍이 일본무대에 남긴 자취는 70경기 출장에 42득점. 98년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하면서 일본생활을 시작했고 그 이듬해 24골을 몰아 넣어 한국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른 것도 지울 수 없는 발자취다. 2000년에는 수원 삼성으로 복귀했다가 우여곡절끝에 가시와 레이솔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던 샤샤와 맞교환돼 다시 일본 무대 생활을 이어갔다. 조만간 가족과 함께 귀국예정인 황선홍은 아직 유니폼을 벗을 계획은 없다. 2002한일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월드컵이 끝난 뒤 국가대표팀을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태극유니폼은 더 입지 않을 작정이지만 프로선수로서 1-2년은 더 그라운드를 달린 뒤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각오다. 황선홍은 미국메이저리그축구(MLS) 진출을 위해 뉴욕-뉴저지메트로스타스 등 일부 구단과 접촉하고 있어 은퇴할 무대가 미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 조건이 맞는다면 일본무대에 다시 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황선홍이 큰 발자취를 남긴 일본을 떠나 어디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