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28
수정2006.04.02 19:29
박성현 < 자연대학장협의회장 >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미래의 과학기술인력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IMF 위기를 거치면서 과학기술인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다.
지난 1월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에서 과학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정부 부처간에 이해관계가 얽혀 진전이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상황에서 '이공계 살리기'를 위한 범국민 캠페인을 한국경제신문에서 벌이고 있는데 대해 국가의 장래를 염려하는 한 사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캠페인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가 이공계를 살리기 위해 대책을 입안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허병기 < 공과대학장협의회장 >
한국경제신문사가 펼치고 있는 이공계 살리기 범국민운동은 기술강국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리라 믿는다.
다만 이공계 위기에 대한 진단은 철저하되 처방은 보다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이공계 위기극복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우선 순위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행계획에 따라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추진결과를 항상 피드백해야 할 것이다.
이공계 살리기는 대학 정부 연구소 및 기업체 모두가 자기진단과 반성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한국경제신문이 이 위기의 중심축에서 각 개체가 이공계 살리기를 위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
송희성 < 한국물리학회장 >
많은 우수한 인력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연구하지 않고는 과학이 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출연연구소 뿐만 아니라 대학에도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나라에 아직 세계적인 연구소나 노벨상을 탄 학자가 없는 이유에는 이러한 요인도 포함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지원에 치중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교육방법에 있어서 다양한 방향으로 개발되도록 이끌었으면 한다.
박돈희 < 한국생물공학회장 >
사람 기르는 일을 나무 기르는 일처럼 손쉽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특히 대가족 시대에서 핵가족 시대로 변하면서 아이들을 너무 편하게만 키우려는 경향이 많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한 선진 사회로 발돋움하려면 과학적인 사고가 몸에 밴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제대로 창의성을 발휘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은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교육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낸 문제다.
이번 캠페인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바탕이 됐으면 한다.
김진석 < 한국진로교육학회장 >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인문을 중시하고 과학기술을 경시하는 사회 풍토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자신의 적성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탓이다.
따라서 지금의 이공계 위기는 크게 봤을 때 국민 전반의 의식이 바뀌어야만 해결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학지원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문제 등 몇몇 부분은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어릴 때부터 과학기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학기술에 흥미를 가지고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