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사의 학자금 대출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 LG 국민 등 신용카드사들이 올 2학기부터 각각 30∼50여개 대학과 제휴, 등록금을 카드할부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등록금 할부결제를 실시한 이후 학자금 대출 수요가 기존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는게 캐피털사 관계자의 얘기다. ◆ 카드사 학자금시장 공략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성균관대 등 56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오는 2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카드는 연세대 등 34개 대학에서, LG카드는 숙명여대 등 48개 대학에서 등록금 카드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 서비스에 나선 것은 내년 말까지 대출서비스(현금서비스+카드론)와 신용판매(일시불+할부)의 비율을 1대1로 맞추라는 정부의 지침이 계기가 됐다. '돈벌이가 되는' 현금서비스 영업을 줄이기보다는 신용판매액을 늘려 지침을 달성하려는 것. 이를 위해 카드사들은 학자금에 대해서는 가맹점 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 등록금 카드납부의 이점 =등록금 카드납부의 첫번째 장점은 '카드를 긋기만'하면 되는 편리성에 있다. 이에 비해 캐피털사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보증인의 인감 등 7가지 서류가 필요하다. 이자면에서도 카드납부가 캐피털 대출보다 저렴하다. 표면상으로는 캐피털의 대출이자가 연 9∼16.5%로 카드사들의 할부수수료율(연 15∼17%)보다 낮게 돼 있다. 하지만 캐피털사들은 카드사와 달리 대출시 선이자에 해당하는 취급수수료(대출금의 2∼3.5%)를 부과한다. 가령 등록금 3백만원을 24개월간 빌릴 경우 카드로 결제하면 캐피털사에서 빌릴 때보다 총 14만2천4백50원이 절약된다. ◆ 캐피털 대출의 장점 =캐피털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카드납부가 캐피털 대출에 비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카드할부의 경우 최장 할부기간이 36개월인데 비해 캐피털 대출은 최장 10년간(7년거치, 3년상환) 대출금을 나눠 갚을 수 있다. 또 캐피털 대출을 이용하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도 보증인만 세우면 돈을 빌릴 수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