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은 14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참석하에 진행된 `와코 경제포럼'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지 못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도 내놓지 못했다"고 일제히 폄하했다. 포럼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대한 미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240여명의 각계 인사및 청과물상, 요식업자, 트럭운전사 등 일반인들도 와코의 베일러 대학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말한대로 미국경제의 `최전선'을 여행했다고 했으나 그는 그곳(포럼)에서 위험에 처한 것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일부 정부 각료들과 지지자들만이 포럼에 참가, "부시 대통령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서로 나누는데 불과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일부 귀에 거슬리는 지적들은 부시 대통령에 전달된 최종 보고서에는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의 기업회계스캔들과 관련, 최종 보고서는 대부분의 기업중역들은 정직하다고 밝히면서, "회계스캔들에 대한 해결책은 규제를 덜 하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이번 포럼에서 다양한 견해를 담을 것이라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되풀이하는 발언자들의 말들을 그대로 정리한 것으로 결론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그의 믿음을 전달하는데는 성공했다"고 전하면서도 "최근 일련의 기업회계 스캔들과 기업도산 사태이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근본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USA투데이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리들은 미 경제가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있다고 경고했다면서 백악관이 보다 이번 포럼을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제대로 잡았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