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진학,지금이 기회다.' 14일 서울 중소기업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2002 청소년 이공계 전공 및 진로 엑스포'에 과학두뇌를 꿈꾸는 초중고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공계 진학을 지원하기 위한 박람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는 전국 22개 대학과 23개 학회가 참여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날 엑스포의 '대학별 이공계 입시홍보관'과 '이공계 전공학과 홍보관''이공계 진출촉진 기획관'은 이공계 지망생들로 북적댔다. 과학문화재단은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 기간중 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02)559-3832 .첫날 관람객들은 단체보다는 부모들과 함께 온 청소년들 및 삼삼오오 짝지어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많았다. 13일 부산에서 고속버스 밤차를 타고 올라온 정미옥씨는 "고2와 고1인 두 아들이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아 함께 데리고 왔다"며 "지방에서도 이런 엑스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학박사가 꿈인 김진영군(부산 대연고 2학년)은 "한국 전기학회의 초전도체 실험이 흥미로웠다"며 "학교 보충수업을 빼먹고 오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올라온 이학송씨는 "고2 아들과 함께 새벽 4시에 일어나 왔다"며 "이공계를 가고 싶어 하는 아들이 충분한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일찍 전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전시물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인공지능 로봇인 '아미(AMI)'를 전시했다. 아미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행동하고 또 가슴에 있는 화면으로 감정까지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을 개발한 전산과 박사과정 서용호씨는 "세계적인 수준의 아미를 보고 학생들이 이공계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강대에서는 컴퓨터학과 학생들이 무선통신시스템을 이용,랜(LAN) 선 없이 컴퓨터통신을 하는 시범을 보였다. 중앙대와 영남대 고려대 등은 로봇축구를 선보였다. .이공계 전공학과 홍보관에서는 과학원리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실험사례를 소개했다. 대한수학회가 전시한 '포물선 발화장치'는 포물선에서 빛의 반사성질을 이용해 불을 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줬다. 정동명 대한수학회장은 "수학은 경제나 금융,정보기술(IT) 등 모든 분야의 기본이 된다"며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수학에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제어자동화시스템공학회는 센서나 컴퓨터 장치 없이 간단한 기계 원리만으로 계단을 올라가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장치를 내놨다.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과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WISE'도 시선을 끌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박미영 전임연구원은 "WISE는 여성들이 일찍부터 과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이들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여성의 과학기술계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에서도 도우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성균관대의 학생 홍보 조직인 '알리미'회원 10여명은 행사 시작 전부터 전시장에 나와 홍보물을 점검했다. 의상학과 2학년 이승준씨는 "이번 행사를 위해 공대 전반에 대해 공부했다"며 "학교에 대한 호감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영대사랑'멤버들도 홍보에 열을 올렸다. 언론정보학과 2학년 이용희씨는 "지방에 있지만 이공계 분야만큼은 다른 대학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각 분야별로 대학원생을 1명씩 도우미로 선발했다. 특별취재팀 strong-korea@hankyung.com